병원, 약국

Deborah 19. 여름 다인실 제왕절개 후기 (feat.수원 우먼플러스)

설레는봄 2024. 7. 30. 18:09

안녕하세요. 데보라입니다. 저는 오늘로 아기를 낳은 지 27일이 되었는데요.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ㅎㅎ

 

저는 북수원에 있는 우먼플러스 산부인과에서 선택제왕을 했습니다. 다른 산부인과하고 비교해보고 선택하지는 않았고,

집에서 제일 가깝고 조리원, 소아과까지 다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여기서 난소기형종 제거 수술을 하기도 했고요. 그 때도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 다 좋았어요. 

 

작년에 난소기형종 제거 수술 해주신 의사 선생님이 난임병원 가보라고 해서 망포역 아이오라를 다니다는 중에 자연임신이 됐어요. 그리고 우먼플러스에 임신으로 다시 갔는데, 처음 임신 확인하러 간 날에 난소기형종 수술해주신 의사 선생님이 안 계셔서 다른 여자 선생님께 진료를 봤어요. 그리고 임신기간 내내 그 선생님이 진료 봐주시고 아기까지 받아주셨는데, 늘 친절하시고 좋았어요. 

 

제가 제왕절개를 선택한 이유는 주변에 자연분만 하려다가 오랜시간 고생하고 결국 응급제왕으로 아기를 낳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럴바에는 그냥 선택제왕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제왕절개가 더 안 아픈건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제왕절개나 자연분만이나 안 아픈건 없더라고요. ㅠㅠ

특히나 저는 주사공포증까지 있어서 바늘로 살을 찌를 때 마다 아주 고통스러웠습니다. 

 

같은 날 자연분만으로 출산한 다른 산모는 밥도 먹고 걸어다니는 게 부럽기도 했고요. 아, 자연분만 할 걸 그랬나 했는데, 그 분 이야기를 나중에 들으니 다른 고통이 있더라고요. ㅠㅠ

 

그럼 지금부터 진짜 출산 후기를 남겨볼게요. ㅎ

 

출산날이 너무 두려울 줄 알았는데 막달에 몸이 너무 무거워서 자고 일어나는 것도 버거워서 출산을 빨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대하며 출산 당일 눈을 떴습니다. 전날 싼 출산가방을 가지고 남편 차에 탔습니다. (근데 출산가방을 한달 전에 싸라는 이유를 조리원가서 알았습니다. 갑자기 한달전에 진료보러 갔다가 아이를 낳은 사람도 있더라고요.)

 

저는 날짜를 정해서 수술하러 병원에 갔는데, 제 앞에 전날 밤부터 자연분만으로 출산하러 와 있던 산모 한 명이 있어서

오전에 가서 오후에 아이를 낳았어요. 그리고 제 뒤에 또, 갑자기 한 달 일찍 아기를 낳은 산모 한 명이 있었고요. 그래서 간호사 선생님들이 엄청 바빠 보였어요. 그리고 다들 '오늘이 좋은날인가 봐요'라고 이야기를 하셨어요.

 

2층에서 초음파 진료를 보고 3층으로 올라가서 항생제 테스트 주사를 맞고 링거 바늘을 꼽았어요. 그리고 아랫부분 제모를 했습니다. 그리고 누워서 기다리다가 12시가 아직 안되어서 수술실에 들어갔어요. 마취 주사를 등에 맞는 다고 하는데 제가 너무 무서워서 몸이 바들바들 떨려서 간호사님이 잡고 있었는데 그 주사는 생각보다 안 아팠어요. 하반신 마취주사였고, 그 주사 이후로 소변줄을 꼽고 '수술 시작합니다'라는 말을 듣고 정말 얼마 안되어서 아기가 나왔어요. 

 

아기를 보는데 눈물이 줄줄 흐르더라고요. 마취과 선생님이 눈물을 계속 닦아주시면서 그렇게 울면 아기가 보이냐고 하셨어요. 마취과 선생님 얼굴을 나중에 봤는데 동네 아저씨같더라고요. 근데 그 분을 포함해 간호사 선생님들 모두 마음 편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저는 무통주사, 페인버스터 다 했는데 이거 안하면 죽겠더라고요. 몰랐는데, 시간이 갈수록 약발이 떨어지니 정말 아프더라고요. 첫날은 오히려 안 아팠는데, 가면 갈수록 저는 너무 아팠어요. ㅠㅠ

 

저는 예전에 미국에서 난소기형종 수술할때 세로로 길게 찢은 수술자국이 있어서 선생님이 그대로 세로로 찢어서 해주셨는데 회복되기까지 정말 아팠어요. 사실 지금도 아프지는 않지만 화장실갈때 불편한감이 있어요. 

 

저는 주사가 무서워서 엉덩이에 맞는 진통제 주사도 안 맞으려고 했는데 참다 참다 새벽에 전화해서 맞춰달라고 했어요. 그거 맞고 나니 바로 괜찮더라고요. 주사가 안 무서웠으면 매일 맞았을텐데 저는 바늘 들어가는게 너무 무서워서 많이 참았어요. ㅠ 그리고 수술하고 누웠다가 일어나는 게 굉장히 고통스럽더라고요. 지금도 배에 힘이 없어서 앉았다 일어날때 무거운거 들으면 힘들어요. ㅠ

 

저는 조리원 가서도 계속 수술부위가 아팠고, 실밥 뽑는것도 너무 아팠어요. 두번에 나눠서 뽑았는데, 처음에 너무 아팠다고 하니까 진통제를 처방해주셔서 두번째 뽑을 때는 진통제를 먹으니 괜찮았어요. 

 

신생아실에서 모유수유 하는 걸 가르쳐 주셨는데, 처음에는 모유가 안 나오는데 그냥 아기가 빨도록 했더니 점점 나오더라고요. 아이와 스킨십하고 함께하는 시간이 좋아서 계속 모유수유를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수유실에 가서 앉을 때 수술부위가 아파서 또 고통스럽기도 했어요. ㅠ 근데 모유가 여전히 많이 나오지는 않아서 분유를 많이 먹여야 할 것 같아요. 

 

출산이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고, 둘째 셋째 낳는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ㅠ 

 

저는 다인실을 사용했고, 거기에는 베드가 4개 있었어요. 불편한 건 4명이 쓰니까 불을 켜고 끄는 것이나 에어컨을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거였는데요. 특히 에어컨을 못 켜니까 다리나 엉덩이에 발진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살이 20키로나 쪄서 몸의 온도가 엄청 높아졌더라고요. 근데 또 에어컨을 켜는 것도 안 좋았던게, 에어컨 바람이 있으면 제가 기침을 했는데, 그러면 수술부위 통증에 괴로웠어요. 비용은 70만원대가 나왔는데, 바우처 남아있던거 쓰고 하니까 제돈은 20만원 조금 안 되게 썼어요. 1인실은 하루밤에 15만원이 추가된다고 했고, 다인실은 보호자가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집에 가야 했어요. 

 

다른 분들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왕절개를 했을 때 보호자가 옆에서 상주하면서 패드랑 소변통을 계속 갈아줘야 한다고 했는데, 여기 병원에서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다 해주셨어요. 제 주변 분들은 남편이 해줘서 너무 수치스러웠다, 전우애를 느꼈다, 남편들은 트라우마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남편이 있을 때 오히려 간호사 선생님이 잠깐 나가 계시라고 하고 바꿔주시더라고요. 

 

병원에서는 총 5박6일 있었고, 퇴원 선물로 기저귀 가방, 두꺼운 겉싸개, 속싸개, 손수건, 앱솔루트 명작 1단계 분유를 주셨어요. 리뷰이벤트로 분유 1통 더 받았고요. ㅎ 병원 선택에는 아주 만족합니다. 

 

(준비물도 써 보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 글에 준비물만 따로 써보도록 할게요.)